
담임목사 칼럼
지난 월요일 아침, 교회관리를 하시는 김학성 집사님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핏줄이 터져 시술을 하러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전화로 기도해 드리고 시술을 마치고 반갑게 뵙자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저와 나눈 마지막 대화였습니다.
시술을 마치고 저녁에는 아내 되시는 권사님과 대화도 잘 나누셨습니다. 그런데 퇴원을 앞두고 갑자기 몸이 안 좋아지셨고 병원의 급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생의 마지막이 되셨습니다. 지난 목요일에 일어난 일입니다. 너무도 교회를 사랑하시던 분이셨고 오래 병원에 누워서 임종을 준비하던 분이 아니라 늘 직원으로 교회당에서 만나던 분이었기에 집사님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목사인 저조차 믿어지지 않을 만큼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니 가족들은 얼마나 충격이 크겠습니까? 하지만 모든 죽음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고, 하나님의 선한 뜻이 집사님의 삶과 죽음의 여정에 있음을 믿기에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슬픔 속에서도 서로 위로하고 또 위로를 받습니다. 그리고 김 집사님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우리 각자의 죽음에 담긴 주님의 뜻을 상고하게 합니다.
죽음은 당사자뿐 아니라 주변인들에게도 큰 충격을 주는 사건입니다. 그래서 사울처럼 자살하거나 스데반처럼 타살되는 경우가 아닌 죽음은 보편적으로 아래의 여정을 밟습니다.
1. 충격과 부정의 단계(Shock and Denial) - 죽음이 다가옴을 느낄 때 사람은 그 현실을 믿지 않으려고 하며 진단 과정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 단계에 오래 머뭅니다.
2. 분노의 단계(Anger) - 다가오는 자신의(혹은 가족의) 죽음이 현실임을 확인하고 분노하고 좌절하는 단계로 ‘왜 내가 죽어야 하는가?’라는 반응을 보입니다. 신과 운명을 저주하거나 가족, 친구, 병원 등 주위 상황에 대해서 화를 내는 단계입니다.
3. 타협의 단계(Bargaining) - 신과 타협하려고 하거나 입원 중일 경우 의사, 가족 등과 타협하려고 하는 단계입니다. ‘내가 어떻게 하면 죽지 않을까?’를 고민하며 종교에 귀의하거나 마음속으로 다짐과 약속을 하게 되는 단계입니다.
4. 우울의 단계(Depression) - 어느 것으로도 다가오는 죽음을 막을 수 없다는 것에 우울해하여 심지어 자살도 고려하는 단계입니다.
5. 받아들임의 단계(Acceptance) - 죽음을 피할 수 없음을 알고 이를 받아들이는 단계로 용기 있게 죽음과 사후의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이 때 종교적 신앙이 힘이 됩니다.
이런 일반적인 죽음의 여정에서 남들과 구별된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그리스도인들입니다. 기독교 신앙은 말씀을 통해 죽음 앞에서 새 생명과 새 세계를 바라보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지난주에 있었던 김 집사님의 임종의 소식은 먼저는 가족들에게 그리고 그와 함께 신앙의 길을 걸어온 우리 혜림가족들에게 삶과 죽음의 가치를 돌아보게 합니다. 모쪼록 주님께서 김 집사님의 가족을 위로해 주시기를 바라고 또 혜림교회의 모든 성도들에게는 가치로운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는 믿음과 다짐의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마라나타!
하나님과 여러분의 종
김영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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