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7년간이나 끌었던 임진왜란으로 온 나라가 만신창이가 되었는데 설상가상, 명나라를 무너뜨리고 새 권력을 잡은 청나라가 조선에 굴욕적인 관계와 터무니없는 조공을 요구하다가 결국 전쟁을 일으킵니다. 병자호란(丙子胡亂)입니다. 청태종이 직접 군대를 이끌고 거칠 것 없이 진격해 온 전쟁은 남한산성에 숨어지내던 인조가 삼전도(지금의 송파)의 청태종 진영에 나아가 항복을 선언함으로 45일 만에 조선의 치욕스러운 참패로 끝이 납니다. 1637년이었습니다.
짧은 전쟁 기간이었으나 그 피해는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커서 청군이 거쳐 지나간 지역은 살육과 약탈에 의해 황폐해졌고, 그중에 하나가 많은 조선의 여인들이 포로로 잡혀간 일이었습니다. 오랑캐들은 전리품으로 잡아간 그녀들을 노예시장에 팔았는데 조선의 여인들은 종이나 처첩으로 팔려가 계약 시한을 채우고서야 고향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렇게 고향으로 돌아온 여인이라 하여 환향녀(還鄕女)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그것이 지금은 욕으로 알려진 ‘화냥년’의 어원입니다. 참으로 슬픈 역사가 담긴 말입니다.
당시의 관리였던 최명길이 청과 교섭하여 함께 귀국한 사람들이 무려 3만여 명에 이르렀고 이 행렬은 조선 강토를 들뜨게 했지만 환호는 잠깐이었습니다. 몸을 버린 여인들이라 해서 사람들은 이들을 터부시했고 나아가 이들에게 자결을 강요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실제로 동구 밖 나무에 스스로 목을 매거나 강물에 몸을 던지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니 참으로 슬픈 역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것이 큰 사회적 문제가 되자 인조 임금은 이런 전교를 내리게 됩니다. 어명은 이것입니다. “도성과 경기도 일원은 한강의 홍제천, 강원도는 소양강, 충청도는 금강, 황해도는 예성강, 평안도는 대동강을 각각 회절강(回節江)으로 삼고, 환향녀들은 회절하는 마음으로 몸과 마음을 깨끗이 씻고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만일 회절한 환향녀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국법으로 다스릴 것이다.” 환향녀들이 나라가 지정된 강에서 몸을 씻으면 이전의 모든 허물은 사해진 것으로 하고 그 여인들을 무조건으로 맞아들이도록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놀랍게도 성경은 이미 2천 년 전에 영적 회절강을 기록해 두었습니다.
“그 날에 죄와 더러움을 씻는 샘이 다윗의 족속과 예루살렘 거민을 위하여 열리리라”(스가랴 13:1)
죄와 더러움을 씻는 샘이 있습니다. 다윗의 자손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으로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못하겠느뇨”(히브리서 9:14)
바로 그리스도가 우리의 회절강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구원자로 믿으면 십자가에서 흘린 예수님의 피가 우리의 모든 죄를 깨끗하게 씻긴 것으로 인정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오늘 혜림에 나오신 모든 분들에게 그리스도의 피로부터의 용서와 치유와 회복의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과 여러분의 종
김영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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