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지난주에는 시드니 혜림교회를 담임하고 계신 홍상은 목사님과 교제하는 7~8분의 한인 목사님들과 말씀을 나눌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민 목회라는 척박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주님과 교회를 섬기고 계시는 귀한 디아스포라 목회자들이셨습니다. 홍 목사님에게 많은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셔서 식사를 대접하며 좋은 교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식사하며 그분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듣는데 유형은 조금씩 다르지만 이민 사회에서 가지는 목회의 어려움이 참으로 다양했습니다. 교인들 안에 있는 문화 차이에서 오는 긴장, 언어의 장벽, 비자의 종류에 따른 긴장, 외국에 와서 살아가는 부모 세대와 1.5세 혹은 2세대와의 간극, 목회자에 대한 기대 혹은 소홀함에서 오는 아픔, 몸은 이국에 마음은 한국에 있는 흐트러진 집중력, 그리고 경제적인 압박 등 참으로 많은 일들이 교인과 목회자에게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한 목사님이 “이민 목회라는 것이 하루하루가 빚어지고 깎여지는 여정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비단 이민 목회만 그렇겠습니까마는 그 말씀이 참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하루하루가 빚어지고 깎여지는 여정이 인생이요 목회라는 말,..
집에 돌아와 낮에 나누었던 ‘빚어지고 깎여지는 여정’을 생각하다가 문득 ‘다듬는 것은 귀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쓰레기를 소중히 빚고 다듬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들이 깎고 다듬는 것은 모두 쓸모 있는 것들입니다. 인류가 다 귀하게 여기는 다이아몬드도 처음 캔 원석은 그저 단단한 바위덩어리라고 합니다. 그것을 다듬을 때 비로소 보석의 가치를 드러내어 사람들의 손과 목에 걸리는 귀중품으로 인정받는 것입니다.
이민 목회자들의 목회 여정이 빚어지고 깎이는 것처럼 사실은 모든 하나님의 자녀들의 인생도 그렇게 다듬어지는 여정입니다. 자신의 한계 때문에 깎이고 자신의 죄 때문에 잘라지며 자녀와 돈과 건강과 사람들과의 관계로 빚어지고 깎이는 것이 하나님 백성의 여정이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이나 이삭이나 야곱이나 요셉만 깎이고 다듬어진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모든 자녀는 날마다 깎이고 빚어지면서 하나님의 사람다워져 가다가 하늘에 도착하는 것입니다.
한 해가 마무리되어 가는 10월입니다. 한 해가 마무리되듯 각자의 인생도 각자의 하나님의 시간 앞에서 곧 마무리될 것입니다. 혹시 아프게 무언가가 자신을 빚고 깎는 듯한 환란이나 고난 중에 있는 혜림의 성도가 있습니까? ‘다듬어지는 것들은 가치 있는 것들’이라고 자신에게 말해주십시오. ‘아, 하나님이 나를 가치 있다고 생각하시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자신을 작품으로 빚으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혹시 주변에 있는 그리스도인 중에 고난 가운데 있는 이가 있다면 그가 자녀이든 친구이든 그에게 말해주십시오. “다듬는 것은 귀한 것들입니다.”
사랑하는 혜림가족들에게 감사하며 여러분을 위해 기도합니다. 샬롬!
하나님과 여러분의 종
김영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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